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첫 주간 아파트 시세에서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수개월 만에 나란히 하락세로 전환한 반면, 강북·관악·강서·은평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21% 상승했다.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직전 주(0.26%)보다 상승폭은 0.05%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7월 둘째 주 0.30%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되며 시장 전반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강북구는 0.36%에서 0.40%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관악구는 0.30%에서 0.34%, 강서구는 0.20%에서 0.23%, 은평구는 0.27%에서 0.28%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확대된 곳은 이들 4개 구뿐이었다.
반면 강남권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2% 하락하며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14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서초구도 0.04% 내리며 4월 셋째 주 이후 16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송파구와 강동구 역시 각각 0.15%에서 0.12%, 0.18%에서 0.13%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남4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의 변동률은 0.05%로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직전 주 0.09%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강북 14개 구의 평균 변동률은 0.29%를 기록해 강남 11개 구 평균인 0.14%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지난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이 고가 주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가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노승철 교수(수원대학교 부동산학전공)는 "세제개편으로 고가 주택 보유와 거래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남권에서는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권과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이어 "현재 시장은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변동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거래량과 추가 정책 변화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가 주택 시장은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는 반면, 실수요 중심의 중저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