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 고래뼈에 사슴뿔 작살촉이 박힌 채 출토된 유물 2건 4점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유물은 당시 한반도 사람들이 실제로 고래를 잡았다는 사실과 어로 도구 제작 기술을 함께 보여주는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울산박물관이 소장한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8월 5일 밝혔다.
지정 대상은 작살촉 2점과 고래뼈 2점으로 구성된 2건 4점이다. 하나는 고래 꼬리뼈에 작살촉이 박혀 있고, 다른 하나는 고래 어깨뼈 일부에 작살촉이 박혀 있다.
유물은 2010년 울산광역시 남구 황성동의 신석기시대 유적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출토됐다. 제작·사용 시기는 기원전 4000~3000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두 작살촉은 사슴뿔을 뾰족하게 갈아 만들었다. 사슴뿔은 단단하고 강도가 높아 선사시대 사냥 도구의 재료로 사용됐다.
꼬리뼈에 박힌 작살촉은 길이 2.8㎝, 지름 0.7㎝다. 함께 발견된 고래 꼬리뼈는 길이 33.4㎝, 폭 20㎝다.
어깨뼈에 박힌 작살촉은 길이 4.4㎝, 지름 0.8㎝다. 고래 어깨뼈 일부는 길이 48.8㎝, 폭 23.5㎝다.
작살촉이 고래뼈에 꽂힌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은 이 유물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작살촉을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실제로 어떤 동물을 사냥하는 데 사용했는지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석기시대 한반도 주민들은 수렵과 함께 물고기와 해양동물을 잡는 어로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이번 지정 유물은 당시 사람들이 사슴뿔을 가공해 사냥 도구를 만들고 고래를 포획했던 생활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유물은 울산의 ‘반구천의 암각화’와 연계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반구천 암각화에는 배를 타고 작살과 그물 등을 이용해 고래를 잡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5년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했다. 세계유산의 공식 영문 명칭은 ‘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이다.
국가유산청은 고래뼈에 박힌 작살촉이 암각화의 고래잡이 표현을 실제 생활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자료로 평가했다. 암각화 속 장면이 단순한 상징이나 의례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당시 포경 활동을 반영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유물 하나만으로 암각화의 모든 표현과 제작 목적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지정 유물은 암각화와 같은 시기 울산 지역에서 고래잡이가 실제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고고학 자료로 이해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인공 도구인 작살촉에 초점을 맞춰 지정 명칭을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으로 정했다. 유물은 국유이며 울산박물관이 소장·관리한다.
국가유산청은 울산박물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해당 유물을 보존·관리하고 전시·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