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시장이 3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서울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5월 넷째 주(5월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발표한 결과,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이는 3주 만의 하락 전환으로, 그간 이어지던 안정세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은 예외였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6% 상승해 전주(0.1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며 17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재건축 단지 거래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강남구는 0.39% 상승해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대치동, 압구정동 등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 중인 지역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는 잠실과 신천동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0.37% 올랐고, 서초구는 반포동과 서초동 일대가 주도하면서 0.32% 상승했다. 양천구와 강동구도 각각 0.31%, 0.26%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수원대학교 부동산학전공 노승철 교수는 “서울은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특정 지역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전체 시장의 회복세로 이어지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나 세제 완화와 같은 강력한 정책이 수반되지 않는 한, 상승 흐름이 지방까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주와 동일한 0.03% 상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도는 0.03% 하락해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인천도 보합세에서 이번 주에는 0.04% 하락으로 돌아섰다.
경기도 내에서는 과천(0.30%)과 성남 분당구(0.23%)가 상승한 반면, 평택(-0.23%)과 고양 일산동구(-0.15%) 등은 하락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가 0.04% 소폭 상승한 반면, 연수구(-0.10%), 서구(-0.10%), 동구(-0.05%), 중구(-0.03%) 등 다수 지역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0.06% 하락해 전주의 -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과 수도권의 안정적인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지방 시장은 수요 둔화와 매물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 상승 전환했다. 서울은 0.06% 올라 전주의 0.04%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수도권 역시 0.02%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증가했다. 지방 전세가는 -0.01% 하락해 하락폭이 전주(-0.02%)보다 축소됐다.
노 교수는 전세시장에 대해서도 “학군 수요와 전세 수요가 겹치는 지역은 국지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서울과 지방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는 이중 구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상승세는 제한적이며, 실수요자 위주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향후 금리 정책과 재건축 관련 제도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