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소비 문화를 받아들이고 (지구샵)
✍️ 서비스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시야를 전환하며 (톰 크라이트)
✍️ 공방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면 (블릭 브릭스)

장자의 말 중 하나인 “정와불가이어해(井蛙不可以語海)”, 즉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할 수 없다”는 말은 좁은 세계에 갇혀 있는 존재는 더 큰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한 철학적 교훈을 넘어서,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시야를 넓힌 기업이 살아남는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 혹은 과거의 성공 공식만 고집한 기업은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다. 반면,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고 학습하며 확장해 나간 기업들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불편함’을 브랜드로 만든 지구샵, 제로웨이스트 시장을 열다
서울 망원동의 작은 리필숍으로 시작한 ‘지구샵’은,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추구하던 편리함과 과대포장 중심의 소비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쓰레기를 줄이는 소비’, 즉 제로웨이스트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며, 치약, 세제, 화장품 등을 포장 없이 리필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만났다.
이는 기존 시장에 없던,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는 소비’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것이었다. 불편하지만 옳은 선택을 지지하는 고객층의 반응은 뜨거웠고, 지구샵은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 그리고 기업 대상 협업 프로그램(제로웨이스트 기업 만들기)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는 다양한 환경 관련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며, 지속가능한 소비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구샵은 단순한 친환경 가게에 머무르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을 유도하는 플랫폼으로 시야를 넓혔다. 이는 곧, 자신이 보던 우물 속 세상만을 전부라고 믿지 않고,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발을 내디딘 결과다.
프리랜서에서 콘텐츠 브랜드로, 톰 크라이트의 전환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던 프리랜서 모션 디자이너 톰 크라이트는, 초기에는 유튜버나 광고회사로부터 외주 작업을 받아 편집을 수행하는 하청 기반 비즈니스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만든 영상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를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에서 ‘창작자’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소규모 팀을 구성하고, 자체 제작 영상, 튜토리얼, 영상 효과 에셋 등을 콘텐츠로 제작해 디지털 마켓에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팬과의 소통도 강화하며, 팔로워 중심의 브랜드화된 미디어 비즈니스로 전환하게 된다.
이처럼 톰 크라이트는 ‘의뢰를 기다리는 우물’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창작하고 유통하는 바다로 나아가며, 새로운 방식의 중소 콘텐츠 기업 모델을 구축해냈다.
장난감 공방에서 협업 플랫폼으로, 덴마크의 블릭 브릭스
덴마크의 소규모 장난감 공방 ‘블릭 브릭스’는 초기에는 수공예로 제작한 DIY 블록 키트를 판매하는 지역 기반의 업체였다. 하지만 블릭 브릭스는 곧 사용자의 창의력과 커뮤니티를 활용한 블록 설계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발견한다.
회사는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블록 키트를 설계하고 등록하며, 이를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협업 마켓플레이스로 플랫폼을 재편했다. 교육용, 예술용, 취미용 키트 등으로 확장하면서, 블록이 단순한 놀이용 제품이 아닌 문화적 창작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지역에서 시작했지만, 자신들만의 ‘우물’을 넘어서 세계 곳곳의 창작자와 협업하며, 글로벌 창작 생태계의 일부로 도약한 중소기업이 된 것이다.
기업도 ‘우물 밖 세상’을 봐야 산다
기업 경영자나 조직 구성원 모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전부라고 착각하는 순간, 더 넓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특히 디지털 전환, ESG, 다양성 등의 키워드가 중심이 된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끊임없는 외부 학습과 수용, 유연한 사고가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
더불어, 내부 조직문화 또한 “우리 방식이 정답이다”라는 폐쇄성을 벗어나,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문화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진정한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진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다가 없어서가 아니라, 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익숙한 ‘우물’ 속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시야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은 ‘더 넓은 세상을 보려는 용기’와 ‘다름을 수용하는 여유’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