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아절현(伯牙絶絃)’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자신의 음악을 진심으로 이해하던 친구 종자기(鍾子期)가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연주하지 않고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는 ‘자신을 깊이 이해해주는 참된 친구를 잃은 슬픔’과 ‘진정한 교감의 가치’를 상징한다. 오늘날 우리는 이 표현을 통해 깊은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이 고사성어는 단순히 개인 간의 우정뿐만 아니라,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제공한다. 진정성 있는 협력과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업 간 파트너십, 고객과의 소통, 조직 내부의 관계 형성 등에 있어 ‘백아절현(伯牙絶絃)’의 정신은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오늘날의 기업은 기술이나 자본보다 사람과 관계에서 경쟁력을 창출한다. '가치 중심의 동반자 관계'를 통해 조직은 더욱 탄탄한 신뢰 기반을 다질 수 있으며, 이는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협력 구조를 만든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협력 관계에서도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업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진심 어린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조직 문화가 기업 성장의 핵심 자원이 된다.
숙박·레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코로나19로 여행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던 시기, 많은 중소형 호텔들과의 파트너십을 끊지 않고 오히려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며 동반 성장을 선택했다.
야놀자는 전국의 파트너 호텔 사업자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객실 관리 시스템(PMS)을 무상 또는 저렴하게 제공하며, 오프라인 업장들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사들이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이해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현대적 의미, 즉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지지하는 진정한 관계’의 기업적 실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가맹점주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임대료 유예, 방역 물품 제공, 직원 복지 확충 등의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직원들을 ‘파트너’라 부르며 그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기업과 구성원 간 신뢰에 기반한 ‘백아절현(伯牙絶絃)’ 정신의 또 다른 실현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독일의 자동차 기업 BMW는 협력사와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부품 수급 위기 상황 속에서도 주요 파트너에게 우선적 생산 기회를 보장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는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계의 가치를 중시한 사례로, 신뢰 기반의 협력 문화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임을 보여준다.
기업의 미래는 ‘관계’에 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시장의 변화가 치열해질수록 기업은 더욱 사람 중심의 가치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신뢰와 공감, 이해와 지지는 단순한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이 된다.
‘백아절현(伯牙絶絃)’이 상징하는 깊은 유대는 리더와 구성원 간의 관계, 기업과 고객의 소통,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될 진정한 파트너가 누구인지를 고민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지켜낼지를 돌아보게 하는 고사성어, 바로 ‘백아절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