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감소, 위험자산 관리의 딜레마
최근 은행들이 주주환원 여력을 늘리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금융 담당자들은 신규 대출을 확보하더라도 본점에서 승인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기 위해 신용도가 높은 대출만을 선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월평균 증가액도 올해 들어 1조원 이하로 줄어들며, 이전에 비해 상당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지주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밸류업 정책이 기업대출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비우량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대출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용 평가 시즌을 맞아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들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은행들은 일반 주택담보대출이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선호하고 있다.

은행, 중소기업대출, 대신 안전한 국고채 매입
한편, 은행들은 회사채 대신 국고채 매입을 늘리고 있다. 3월 은행들이 순매수한 회사채는 2057억원에 불과한 반면, 국고채 순매수액은 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위험자산 관리를 위한 조치로, 금융지주들은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조차도 대출 장벽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알루미늄 제품 업체는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했으나 대출이 끊겨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감소, 주택담보 대출에도 영향
은행의 대출 방침 변화로 인해 대출 연장이 어려워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의 한 부품업체 대표는 매출 감소로 인해 은행에서 대출 만기 연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아 다른 대출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1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입을 위한 주담대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에 따라 상이한 조건이 적용된다. 주담대 만기도 은행별로 차이가 있어, 대출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