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다 남은 기프티콘, 돈이 되는 시대
“기프티콘, 유효기간이 지나 버려서 그냥 버렸어요.” 과거에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받는 모바일 상품권, 이른바 ‘기프티콘’이 무심코 지나치는 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기프티콘을 사고팔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기프테크’가 M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사용하는 선물을 넘어, 소비를 투자로 전환하는 기프테크 시장은 이제 신흥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프테크란 무엇인가?
기프테크란 ‘기프티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중고 상품권을 싸게 사고 필요 없는 상품권을 되파는 일련의 행위를 의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기프티콘 재테크로 월 10만원 수익 냈어요”라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앱스토어 인기 순위 상위권에는 ‘팔라고’, ‘기프티쇼’, ‘스마트콘’ 등 기프티콘 거래 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유통 기한이 임박했거나 특정 브랜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프티콘은 정가보다 1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는 이득을 보고, 판매자는 유실 없이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이 기프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기프테크 시장은 모바일 상품권 거래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고나라, 번개장터처럼 개인 간 직거래보다는 전문 플랫폼을 통한 보증 거래가 대세다. 이들은 유효기간, 브랜드, 사용 가능 매장 정보 등을 투명하게 제공하며, 일부는 결제와 사용까지 앱 내에서 모두 가능한 ‘올인원 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존재한다. 일부 비공식 채널에서는 가품 거래나 사기 피해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금융 규제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플랫폼 자체의 신뢰성과 고객 보호 정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약 3조 원에 달하며, 기프테크 관련 거래 금액도 연간 5,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프티콘을 보유한 사용자와 이를 거래하는 유저의 수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B2C, C2C 기반의 거래를 넘어 B2B 기프테크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이마트, 배스킨라빈스 등 인기 브랜드 기프티콘은 이미 현금처럼 유통되고 있고, 이를 결제 수단처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향후 기프티콘이 디지털 자산의 일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선물, 새로운 자산으로
기프티콘은 이제 ‘선물’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개인의 자투리 소비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낭비되는 상품권의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도 크다.
다만,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정한 거래 시스템, 사용자 보호 정책, 법적 규제 장치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더 이상 ‘버려지는 선물’이 아닌, ‘가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은 기프테크. 이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