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원리와 경영의 접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는 불교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물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을 담은 문장입니다. 임제 스님의 어록 『임제록』에 실린 ‘산산수수(山山水水)’라는 개념 역시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원리는 단순한 철학적 가르침을 넘어 현대 경영 전략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변화가 빠른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업이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이치’를 경영 철학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통과 변화의 조화, 일본 유케이의 성공 전략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전통 공예 기업 유케이(悠啓)는 오랫동안 칠기(漆器, 옻칠 제품) 제조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플라스틱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칠기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회사는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케이는 전통을 고수하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받아들이자”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기존 방식에 집착하기보다 시대의 흐름을 수용하며,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전략을 펼쳤다.
먼저, 유케이는 전통 칠기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젊은 소비층을 공략했다. 또한, 칠기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실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의 결과, 유케이는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며 해외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이는 전통 공예 기업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케이의 사례는 단순한 비즈니스 성공담을 넘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자연의 원리를 경영에 적용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유케이는 증명해 보였다.
조화로운 조직 문화가 경쟁력이다, 넥스마인드의 혁신적 변화
빠르게 변화하는 IT 업계에서 기업의 성공은 직원들 간 원활한 협업에 달려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 IT기업 넥스마인드(NexMind)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잦은 의견 충돌과 내부 갈등이 발생하며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진은 새로운 조직 문화 개선책을 모색했고, 그 답을 불교적 사고방식에서 찾았다. 특히 “물이 산을 보고 그르다 하지 않고, 산이 물을 보고 그르다 하지 않는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갈등을 줄이고 조화를 이루는 문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먼저, 회의 문화부터 바뀌었다. 넥스마인드는 상대방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비판 없는 토론’ 방식을 도입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시비(是非)를 따지는 대신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는 사고법을 적용했다. 더 나아가, 팀원 간 신뢰를 쌓기 위해 ‘마음챙김(mindfulness)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심리적 안정과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는 놀라웠다. 직원들의 이직률이 40% 이상 감소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신사업 성공률도 크게 향상되었다. 내부 갈등을 줄이고 조화를 이루는 조직 문화가 단순한 직원 만족도를 넘어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넥스마인드의 사례는 자연의 원리를 경영에 접목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조직이 균형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만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조화와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자연의 이치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종종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 기업 운영 과정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요소지만, 이를 불필요한 소모가 아닌 해결의 기회로 바라본다면 더욱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경영진은 자연의 원리에서 해답을 찾는 접근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먼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거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조직 내 갈등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소통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서로의 차이를 비난하는 대신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문화를 조성하면 협업이 원활해지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경영 철학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업 본연의 강점을 살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자연의 원리를 경영에 적용하는 이러한 접근법은 기업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성과 지향적 운영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오늘날의 기업 경영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산산수수' 철학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자
불교의 가르침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원칙으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중소기업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영 방식은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오늘날 불확실성이 높은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보다 균형 잡힌 경영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