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바다에서 사라지는 국민 생선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한국인의 식탁에서 친숙했던 '국민 생선' 고등어와 갈치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들 어종이 기존 서식지를 떠나 점점 북상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어장이 급격히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수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 온도는 1.2도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상승폭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특히 남해와 동해의 온난화가 두드러지면서 고등어와 갈치 같은 온대성 어종은 제주를 벗어나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생태계 문제를 넘어 국내 어업과 식품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등어와 갈치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어종 중 하나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어민들은 수확량 감소로 생계를 위협받는다.
어획량 감소, 가격 폭등… 국민 생선이 사라진다
실제로 어획량 통계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더욱 분명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연간 20만 톤 이상 잡히던 고등어 어획량은 최근 10만 톤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갈치 역시 비슷한 감소세를 보이며 연간 어획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국내산 고등어 한 마리 가격은 2020년 대비 약 40% 상승했고, 갈치는 같은 기간 동안 6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한국 수산업의 위기를 보여준다. 전통적인 어장이 사라지면서 어민들은 점점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하지만, 연료비 부담 증가와 조업 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 바다에서 사라지는 어종… 해결책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종합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대체 어종 발굴과 양식업 확대 △기후변화 적응형 어업 기술 도입 △해양 보호 및 지속 가능한 조업 방식 전환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고등어나 갈치 대신 국내 해역에서 잘 자라는 어종을 발굴하고 양식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최근 연어와 넙치 등의 양식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국민 생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어업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스마트 어업 기술을 도입하고 온도 변화에 따른 어장 이동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기술적 대응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남획을 방지하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정책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어획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일정 기간 특정 어종의 포획을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는 한국 수산업과 국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랑받던 고등어와 갈치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 상승과 식품 소비 패턴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하지만 양식업 확대, 기후변화 대응형 어업 기술 도입, 지속 가능한 조업 방식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한국 해양 생태계의 미래를 위해 정부, 어업 종사자, 소비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