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모든 시·도의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전년 대비 2.2% 하락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2년 -0.3%, 2023년 -1.5%로 감소하던 소비가 2024년 들어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되며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소비 위축
이번 조사에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소매판매액지수가 모두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대도시를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비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2.1%), 부산(-2.5%), 대구(-2.3%) 등 주요 광역시뿐만 아니라 경기(-1.9%), 충남(-2.6%), 전남(-2.8%) 등 지방에서도 큰 폭의 감소세가 확인됐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은 필수 지출을 제외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업종별 소비 둔화 현황
업종별로 살펴보면 내구재와 비내구재 모두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자동차 및 연료 소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고, 석유류 판매 역시 3.8% 하락하며 높은 유가와 경제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전제품 및 전자기기 판매는 2.1% 감소했고, 의류 및 패션잡화는 1.8% 줄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형 지출을 미루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수 부양을 위한 세제 혜택과 소비 진작 정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리 완화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행 역시 이번 소비 감소세에 주목하고 있으며, 금리 정책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할인 행사 및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소비 심리 개선이 경기 회복의 열쇠
이번 통계청 발표는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찾기 어려운 만큼, 정책적 지원과 경기 부양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