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될까?
서울시가 2023년부터 시행했던 토지거래허가제를 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 강남 주요 지역에서 해제했다. 이 조치는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해제 발표 직후, 해당 지역 아파트의 호가는 하루 만에 수억 원씩 상승했고, 일부 매물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억눌려 있던 거래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수원대 부동산학전공 노승철 교수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호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현재의 경제 여건과 대출 규제, 고금리 상황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매물 감소, 호가 급등… 강남권 집값 상승 조짐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된 직후 강남 부동산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수억 원씩 올렸으며, 거래를 기다리던 매수자들은 급격한 가격 변동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114㎡의 호가는 하루 만에 2억5000만 원이 올라 55억 원을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역시 1억 원이 상승해 29억5000만 원으로 조정되었다. 이외에도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49㎡가 1억 원 상승한 24억 원을 기록하는 등, 허가제 해제의 영향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당 지역의 희소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강남권의 핵심 지역인 삼성·대치·청담·잠실은 고급 주거지역으로,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인해 그동안 매물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해제 이후, 집주인들이 가격을 적극적으로 올리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부동산 거래 활성화 vs 추가 상승 제한적?
이번 조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해제가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허가제 시행 이후 거래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시장이 경직된 상태였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매수·매도자들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인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 등은 매매와 전세 수요가 동시에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노승철 교수는 "토지거래허가제는 시장을 과도하게 경직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이번 해제가 시장의 정상적인 거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이번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반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에서는 이미 허가제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였으며,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높은 대출 금리와 경기 침체, 정부의 부동산 시장 관리 기조 등을 고려하면,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 교수는 "현재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수요를 뒷받침할 만한 경제적 요인이 필요하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다면 강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가격이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강남권 상승, 강북권 하락
이번 조치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강남과 강북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이 해제 소식과 함께 즉각적인 가격 상승을 보인 반면, 강북권과 일부 외곽 지역은 여전히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거래량이 정체된 상황이며, 가격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2021년 대비 20% 이상 하락한 곳도 있다. 강남권과 달리, 이들 지역은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승철 교수는 "강남권과 강북권의 부동산 시장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강남은 희소성이 높고 투자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강북 지역은 실수요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와 경제 상황에 더 민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와 서울시의 대응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추가 규제 방안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만약 강남권의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다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핀셋 규제’를 통해 특정 지역의 과열을 방지하는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강남권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 흐름이지만, 이후 추가 상승 여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무리한 투자는 피하고, 실거주 목적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동향과 정부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만약 추가적인 규제가 나오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강남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는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단기적으로 호가 상승과 매물 감소 현상을 초래했다. 그러나 이번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노승철 교수는 "강남권의 희소성과 부동산 투자 매력은 여전하지만, 추가 상승을 막을 변수도 많다"며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정부 규제 가능성을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장은 향후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에 따라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며, 매수·매도자 모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