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의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주택 거래가 둔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명절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가 부진한 만큼, 이를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주담대 증가세도 당분간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계대출 5000억 원 감소…두 달 연속 하락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40조5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 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4000억 원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가계대출 감소는 주택 거래 둔화와 맞물려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가계대출 규모가 축소됐다.
주택 거래 둔화, 대출 수요에도 영향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그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주택 거래 자체가 줄면서 주담대 수요도 덩달아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발생하면 2~3개월 후 주담대 실행이 본격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담대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용대출과 기타대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초 성과급 및 명절 상여금 지급 등으로 가계의 자금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대출 수요가 신중해진 점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전망…가계대출 둔화 지속될 가능성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의 둔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택 시장의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한, 주택담보대출 수요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지 않은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올해 대출금리 변동과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가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도 변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수요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출 규제 정책이 유지되는 한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