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라임병과 말라리아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들 질병의 매개체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라임병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병했으며, 지난해에는 48건으로 1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말라리아 역시 퇴치사업 이후 한때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2023년에는 747건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임병은 주로 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매독균과 유사한 '보렐리아균'이 원인이다. 치료가 지연될 경우 뇌염, 부정맥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이 질병은 1999년부터 2019년까지 44% 증가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편, 말라리아의 국내 발생도 정부의 적극적인 퇴치 사업으로 한때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질병 확산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질병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보건장관회의에서 모기 매개 질병 등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위험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고, 일본 역시 기후 변화에 따른 감염병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반면 한국은 별도의 기후질병 대응 예산을 확보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선진국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 확산에 대비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극단적인 기상 변화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건강 위험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 부재하다"며, 국가 차원의 연구와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에서도 라임병과 말라리아 등 기후질병이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 확산이 보고되면서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한국은 아직 이에 대한 전용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선진국과 같은 체계적인 대응책이 마련된다면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라임병과 말라리아의 급증은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한국도 기후질병에 대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포괄적인 대응 전략과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