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어머니를 모시고 시내에서 일을 보고 예상보다 빨리 끝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밥때가 되어 들르게 되었던 곳이다. 큰 길가에 위치한 식당이라 눈에 띄어 찾아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산골에 홀로 계셔 이런 음식을 쉽게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밖이라도 나온 날에 국밥이라도 맛있게 드시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은 큰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구조로 중앙 홀과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어 손님의 수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공간을 실용적으로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다.
메뉴는 순대국밥을 중심으로 돼지국밥과 소국밥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메뉴가 소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며, 양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특을 주문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기본 찬은 다른 국밥집과 비슷하며, 김치와 깍두기는 테이블 위에 작은 항아리에 담겨 있어 언제든 리필이 가능하다. 또한, 들깨, 양념장, 새우젓, 후추 등 취향껏 넣어 먹을 수 있는 양념들이 준비되어 있다.

주문한 순대국밥은 충분한 건더기가 특징이다. 이는 국밥을 먹는 즐거움 중 하나로, 어머니가 건더기를 더 주셔서 거의 특에 가까운 양을 먹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후추, 새우젓, 들깨를 추가하고 양념장은 매운 고추가루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패스했다.

들깨는 깔끔한 국물맛을 구수하게 만들어주며, 순대국밥에는 피순대와 당면 순대가 두 개씩 들어 있었다. 돼지 머릿고기와 내장류도 함께 제공되어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중간 중간 양파를 먹어줘야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소주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순대의 크기가 꽤 커서 개수는 적지만 아쉽지 않았다. 귀때기살도 포함되어 있어 오독오독한 식감이 특징이다. 양파 대신 깍두기를 먹어도 좋다. 김치는 약간 익은 상태가 국밥과 잘 어울렸다.

건더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 밥을 말아 국물에 젖은 밥알을 한 수저 가득 떠 먹는 국밥의 맛은 일품이다. 여전히 많은 건더기가 남아 있어 소주 두 병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이번 방문에서 어머니도 오랜만에 드시는 순대국밥에 만족하셨고, 나도 부족함 없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충남과 경기권에 여러 지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